며칠동안 대구의 살인 더위와 씨름을 하다가 겨우 날짜를 잡고 가까운 포항으로 피서를 떠났다. 휴가 나온 동생과 동생 친구 서한이, 그리고 사촌동생 대희랑 함께 7일 아침 대구 동부터미널로 모였다. 비가 온다는 불길한 예보가 있었지만 이미 방값을 지불한 상태이기도 했고, 휴가나온 녀석들은 시간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일단 무조건 포항으로 향했다.
우리의 숙소는 월포해수욕장과는 조금 떨어진 곳이었다. 성수기이기도 했고 거의 날짜가 임박해서 방을 잡았기 때문에 싼 가격에 전망 좋은 방을 구하려니 어쩔 수가 없었다. 그래도 다들 젊은(?) 나이라 해수욕장에서 숙소까지 걸어가기로 하고 조금 먼 방을 구했다. 짐을 풀고 카메라를 들자 포즈를 취하며 자고 있는 대희.
비가 와서 조금 추운 감이 있었지만 나 빼고는 올 여름 처음 바닷가에 간 거라 다들 열심히 놀더라. 카메라 렌즈 줌에 한계가 있어 사진 찍는데 애로사항이 많았다. 발이 물에 잠길 만큼 가까이 가서 찍어도 얼굴이 좁쌀만하게 나와서 그 사진의 가운데 부분만 떼어 내 따로 편집했다.
아래 사진은 개인적으로 구도가 참 잘나왔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많이 깨달은건데 뷰파인더를 안보고 카메라를 무릎높이까지 낮춰서 찍은 사진은 하늘을 많이 담으면서도 인물을 길게 표현할 수 있어서 사진이 참 잘나온다. 잘 놀았지만 역시 아쉬움이 남아 뒤를 돌아보고 있는 사촌동생. 모두 같은 생각이었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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