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똥배'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0/05/17 북큐슈 여행기 - 9 : 벳부
  2. 2010/05/06 북큐슈 여행기 - 8 : 유후인(2) (2)
  3. 2009/10/18 북큐슈 여행기 - 2 : 후쿠오카 시내 (2)


유후인에서 오이타를 거쳐 벳부로 왔다.
가져온 여행책과 안내소, 버스정류장을 참고하여 8개의 지옥을 순례할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피곤한 몸을 녹여줄 온천을 기대하면서 일단 배부터 채우기로 했다.



교통편을 확인하고 다시 역사로 들어와 간단하게 저녁을 먹었다.
배가 많이 고파서 카레돈까스를 주문했더니 정말 카레와 돈까스와 밥만 나왔다.
하지만 오랜만에 먹는 일본식 카레라 맛이 좋았기 때문에 용서해 주었다.



드디어 첫번째 우미지고쿠(海地獄)에 도착했...는데
사람이 없고,
문이 닫혀있다?

그렇다. 벳부의 지옥순례 코스는 오후 5시까지만 관람이 가능한 것이었다.
책에서 그렇게 읽고서는 벳부->유후인 코스로 일정을 정했다가
그 사실을 까맣게 잊고 열차편을 알아보면서 유후인->벳부 코스의 시간대가 더 편해서 바꾸어 버린 거였다.



어쩐지 버스를 타고 한참을 오는동안 관광객이라곤 우리 밖에 안보이더라.

아~~~!!!!!!

후회해도 어쩌리요...
친구가 다음날 다시 오자고 농담삼아 얘기하긴 했지만
내일은 또 내일의 일정이 있는지라 그럴 수는 없고
그냥 바로 옆에 있는 온천을 꿩대신 닭으로 즐기기로 했다.

온천을 너무 여유있게 즐기다가 나오니까 도로에 차가 없고 버스도 안와서
이러다 노숙하는거 아닌가 걱정하기도 했지만
다행히 무사히 버스를 타고 벳부역으로 돌아왔다.


NIKON D90 | Manual | 1/60sec | F/3.5 | 0.00 EV | 18.0mm | ISO-2000 | 2009:08:28 19:46:05

잘 안보이지만 간판에 한글로 '토끼와 호랑이'라고 적혀있음


기차 놓칠까봐 서둘러 돌아왔더니 오히려 기차 시간이 많이 남았다.
그래서 근처에 있다는 성당(!)을 찾아보기로 하고 지도만 보고 걸어갔다.
가다보니 신기하게 한식당이 꽤나 많이 보였다.

사람들한테 묻고 물어서 겨우 성당을 찾긴 했으나
오밤중이라 문도 닫혀있고 불도 꺼져있어 으스스한 분위기만 나서 사진도 찍지 못했다.

에라 모르겠다 벳부타워나 올라가자 하고 다시 방향을 돌려 걸었다.



'한국관'이라고 써있는 밤업소로 추정되는 건물 옆에
벳부타워가 있다.
타워는 타원데... 좀 저렴한 티가 난다.

위에 올라가도 별 것 없다.
(혹시 벳부 여행가실 분이라면 안가는 것을 추천)

사실 어느 도시를 가든 '대학교, 성당, 야경을 볼 수 있는 높은 곳'은 시간이 되면 꼭 가려고 하기 때문에
올라가서 야경을 볼 수 있었던 것은 그나마 좋았다.

그리고...



벳부타워에서 벳부역으로 가던 지하차도에서 들었던 노래.
찾아보니 22才の別れ(22살의 이별)이라는 포크송이었다.
눈치보며 녹화하느라 중간중간 끊겨있지만... 왠지 모르게 정이 가는 청년들이었다.
어디서든 화이팅 하시길.


늦은 밤 지친 몸을 이끌고 숙소로 돌아오니 12시가 넘었다.
고요한 하카타강을 바라보고 있자니 또 센치병이 도져서 카메라를 들이밀었는데
폭주족이 열심히 달린다(?).



돈 모으면 꼭 강이 보이는 곳에서 살아야겠다(이상한 결론).

여행 4일째, 친구를 먼저 한국으로 보내고 혼자 나가사키를 돌아다녔던 이야기는 다음 편에 계속.

- 친구가 그린 만화 여행기 -
똥똥배의 북큐슈 여행기 -8-(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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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후인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유후인 오르골의 숲(오르고루노모리)이라는 가게는 온갖 오르골들을 모아 놓은 가게다.
사실 오르골에 그리 취미가 있거나 한 건 아니어서 구입하진 않았지만 맑은 소리들을 듣고 있으니 마음이 안정이 되는 것 같았다.
동행했던 친구는 평소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오르골 소리를 좋아한다고 하나 구입했는데,
정작 고른 곡은 Rock(GReeeen - キセキ 맞나?)이었다;









많은 가게들을 지나 깊숙히 들어가면 킨린코(金鱗湖)라는 작지 않은 호수가 있다.
입구 간판이나 안내문은 허름하지만 경치만큼은 정말 예쁘다.
사실 이 호수도 약간 여성 취향(?)이긴 하지.

아무튼 물이 매우 맑아서 뒷 배경의 산과 나무들이 호수에 비친 모습이 마치 밥아저씨가 "참 쉽죠~" 하면서 그린 그림 같다.
호수와 오리들을 배경으로 찍은 본인 사진은 있지만 추해서 비공개;





NIKON D90 | Manual | 1/50sec | F/3.5 | 0.00 EV | 18.0mm | ISO-200 | 2009:08:28 12:32:07

원래 미술관 안에서는 사진을 찍으면 안됩니다;



그리고 뜬금없이 샤갈 미술관이 있다. 정말 뜬금없었다.
황당했지만 왠지 모르게 끌려서 미술에 흥미가 없는 친구도 버리고 혼자 안으로 들어갔다.
관람객은 나를 포함해서 두세 명 정도 있었던 것 같다.

사실 샤갈에 대해선 잘 몰랐다. 그냥 이름은 많이 들어봤고 '그림이 매우 독특했다' 정도?
하지만 이렇게 먼 타지에 와서 한적한 마을의 조용한 미술관에서 혼자 그림을 보니까 나도 모르게 기분이 묘해졌던 것 같다.
한 점 한 점 천천히 경건한 마음으로 감상했다.

샤갈의 작품은 멋진 그림이라기 보다는 매력적인 그림에 더 가깝다.
어떤 작품은 이해가 되지 않아 그냥 지나가기도 하고 또 다른 작품은 한참동안 뚫어져라 쳐다보기도 하고...






여유롭게 즐기다보니 시간이 한참 되었다.

유후인-벳부 사이의 열차편은 시간대가 많지 않아서 만약 놓치게 되면 모든 일정이 꼬여버릴 수도 있다.
아쉬움은 남았지만 왔던 길을 되돌아 유후인역으로 걸음을 재촉했다.






우리를 벳부로 데려다 줄 기차가 도착했다.

벳부에는 지옥온천 8개를 순례하는 코스가 있다고 책에서 읽었기 때문에
친구와 나는 피곤한 몸을 녹여줄 온천욕을 기대하며 오이타를 거쳐 벳부로 향했다.


- 친구가 그린 만화 여행기 -
똥똥배의 북큐슈 여행기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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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고져쓰 2010/07/09 10:44 Address Modify/Delete Reply

    사진이 넘 예쁘네요
    잘 보고 갑니다 ^^


드디어 친구를 만났다.
모스 버거에서 간단히 요기를 하고 일단 숙소를 찾아가기로 했다.
숙소 예약은 친구에게 맡겼는데(피콜로 하카타(Picolo Hakata)라는 비즈니스 호텔)
나름 저렴하고 괜찮은 곳이었던 것 같다.

5일간 매일 아침 저녁으로 지났던 숙소와 기차역 사이의 길은
설레임을 안고 출발했던, 추억들을 갖고 돌아왔던 길이라 그런지
사진만으로도 애틋한 느낌이 든다.



하카타역에서 3일간 JR을 무한대로 탈 수 있는 JR패스를 교환하고
3일동안의 열차 티켓을 모두 예약했다.
전날 업무시간에 일도 안하고 미리 열차시간을 봐둔 보람을 느낀 순간.

그렇게 이미 하루의 반이 지났지만 그래도 후쿠오카 시내 정도는 구경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첫 일정은 내가 양보하기로 하고 우선 친구의 목적지들을 둘러보기로 했다.

처음 간 곳은 대형 전자제품 매장인 요도바시 카메라 하카타점.
도쿄에서 봤을 때는 별 관심 없었는데 들어가보니 의외로(?) 구경거리가 많았다.
아무래도 5일간 카메라 메모리가 부족할 것 같아서 여기서 하나 구입했다.
두 번째 여행이라 점원과의 의사소통도 나름 순조로웠다. 훗.



다음으로 들른 곳은 북오프(BOOK OFF). 일종의 대형 중고서점 체인점이라고 볼 수 있다.
책 뿐만 아니라 각종 게임 소프트나 DVD도 중고로 팔고 있었는데
상태에 따라 다르게 가격을 매겨놓은 중고품들이 점포 가득히 있는 것을 보고선 많이 놀랐다.
중고서점이 하나 둘 사라져가는 국내 시장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었다.



하카타역 근처 하카타 교통센터에 있던 다이소(100엔샵)과 게이머즈를 구경하고 나서
텐진으로 가기 위해 100엔 버스를 타기로 했다.

하지만 우리는 일본 버스 타는 방법을 몰랐다.
탈 때 현금을 내는 우리나라 버스와는 다르게
타면서 무슨 티켓을 뽑고 내릴 때 돈을 내는 것 같았다.

우여곡절 끝에 버스를 타고 나서 알았는데
타면서 뽑는 티켓은 어디서 탔는지를 증명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고
내릴 때는 승차한 정거장에 따라 다른 요금을 내는 것이었다.



느릿느릿 안전하게(?) 운행하는 버스를 타고 텐진에서 내렸다.
해가 지기 전에 내가 보고 싶었던 곳을 둘러보기로 하고 우선 '아크로스 후쿠오카'로 갔다.

뒤에 보이는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서 후쿠오카 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인데
아쉽게도 들어갈 수 있는 시간이 지나버렸는지 입구가 막혀있었다.

친구에게 사진을 부탁했는데..
외국인에게 부탁하는 것과 결과물이 별반 다르지 않았다;



친구말로는 식물이 건물을 잠식하고 있는 것 같다는 후쿠오카 시청;



나는 도쿄에서와 마찬가지로 넓고 한적한 공원을 보고 감탄하고 있었다.
평소엔 주변에 공원이 있어도 잘 가지 않으면서 말이다.
다음주에는 정말로 한 번 가볼까...



내가 가고자 하는 곳이 친구의 취향에는 맞지 않을 것 같아
일단 친구의 마지막 목적지인 '만다라케'를 가기로 했다.(여기도 일종의 중고서점?)

하지만 그 건물이 어디있는지 모른다기에
휴대폰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내가 갖고 있는 지도에 위치를 표시해주자
친구가 존경하는 눈빛을 보내주었다.
역시 우리나라는 IT강국.



코스프레를 위한 가발을 팔고 있는 것 같았는데
너무 괴기스러운 분위기;

참고로 친구는 NDSL 게임 개발자이면서 아마추어 만화가이기도 하다.
그래서 관련 정보수집 및 개인적인 취향(?)으로 이런 곳을 갔던 것인데
나는 덕분에 색다른 경험도 할 수 있었고 나름 괜찮았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나니 벌써 어둑해졌다.
작년 도쿄 여행 첫날은 너무 외롭고 고독해서 슬프기까지 했던 첫 날 저녁이었는데..
올해는 친구랑 같이 있어서 그런 생각은 들지 않았다.

털리스 커피를 한 잔 하고 싶었지만,
일단 배가 너무 고파 뭔가 먹으러 가기로 했다.

(다음 편에 계속)

- 친구가 그린 만화 여행기 -
똥똥배의 북큐슈 여행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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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봉이네 2009/11/01 13:27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음.... 시청이 식물에 잠식되고 있어보이는데 나도 한표~
    근데 쭌은 왜 자꾸 일본에만 가? 미국에도 좀 오지~ ㅋㅋㅋ

    • zzun 2009/11/02 19:30 Address Modify/Delete

      미국 1번 갈 비행기 티켓값으로 일본을 5번은 갈 수 있거든 -_-;
      나도 미국 가고싶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