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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1/29 북큐슈 여행기 - 5 : 아소산 (4)
  2. 2009/11/15 북큐슈 여행기 - 4 : 아소산으로 가는 길

버스를 타고 30여분이 지나니 아소산 서쪽역에 도착했다.
차를 타고 관광을 오는 현지인들이 많았는데
이 곳에 주차를 하고 로프웨이(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게 되어 있었다.
일부 차량은 정상까지 그냥 올라기도 하고.

산은 높은데 나무가 별로 없는 것이 역시 한라산과 비슷한 느낌.



아소역도 그랬지만 생각보다(?) 건물이 낡고 구식이었다.
이 곳에서 로프웨이 왕복티켓을 구입하고 출발시간을 기다렸다.



일본 관광지의 케이블카는 항상 안내원이 같이 타서 올라가는 동안 그 곳에 대해 설명을 해준다.
안내원의 방송이 끝나자 녹음된 한국어 안내방송도 나왔는데
아소산에 대한 그냥 일반적인 내용이었다.



그날의 공기 상태(공기중에 화산재가 어느 정도 있나)를 측정해서 경보등급을 결정하는데
화산재가 많이 떠있는 날은 정상 출입이 통제된다고 한다.
다행히 이 날 공기는 맑은 편인데다 날씨도 좋아서
관광객이 꽤 많았다.



뜨겁게 끓고 있는 아소산 정상의 모습.
한라산에 이어 태어나서 두 번째로 본 화산이다.

전 세계에 화산들만 보러 다녀도 재밌을 듯?



분화구 옆으로는 넓게 화산재로 덮인 지대가 있는데
걸어다니면서 구경할 수 있도록 잘 되어 있다.

걸어가다보니 길이 끝도 없이 이어져서
이대로 가다간 산 속으로 들어가 버릴 것 같은 생각에 적당히 돌아서 나왔다.

산 아래에서 샀던 주먹밥을 꺼내 먹었는데
시커먼 화산재들 틈에서 먹으니 또 색다른 맛이 있더라.

바람이 많이 불고 시원해서 좋았음.



더 이상 길이 없는 곳까지 걸어가다가..
돌아가기 전에 인증샷.

'나 끝까지 가는 놈임.'



그렇게 다시 한참을 걸어서 '로프웨이 타는 곳'까지 돌아왔다.

군데군데 보이는 한글이 반가운데,
그만큼 한국인 관광객이 참 많다.



버스를 타지 않고 걸어서 아소산을 내려가는 길.

사실 친구와 나는 아소산을 걸어서 오르거나, 걸어서 내려오는 코스를 계획했었는데
구마모토와 아소산 사이의 교통편과 숙소, 시간 등의 문제로 포기했었다.
대신 산 중턱에 말 타는 곳(?)까지만 걸어서 내려가기로 했는데
한여름이다보니 이 거리도 만만치는 않았다.

내려가는 길에 큰 가방을 메고 웃으면서 인사하는 일본인이 있었는데
당황해서 반갑게 인사하지 못했다;;
내려가는 버스에서 다시 만나긴 했지만.



젠장.

사진 찍느라 선글라스를 모자 위에 얹어 놓고 있다가
깜빡 잊고 고개를 숙이다 이런 사태가 발생했다.

워메 아까운 것.




말 타는 곳(?)에 도착했다.
제주도 한라산과 너무 많이 비슷했음.



구운 옥수수를 팔길래 비싼 돈을 주고 샀으나
맛은 없고 입에 묻고 이에 끼고.... 이번 여행 최악의 음식 -_-



나는 사실 여행할 때 보고 듣고 읽고 먹고 이런 것들엔 관심이 많지만
체험하는 류의 아이템에는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편이다.

결국 말은 친구 혼자 탔다.

아소산을 내려가는 버스를 기다리면서 생각해보니
아직 구마모토로 돌아가는 기차는 시간이 많이 남아 있었다.
여기까지 왔는데 역에서 죽치고 있는 건 죄라는 생각에
친구와 둘이서 모험을 감행했다!



- 계속 -
Posted by zz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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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프리니 2009/12/01 14:35 Address Modify/Delete Reply

    말타는 곳은 정말 제주도랑 비슷하네. 과연 일본은 가깝고도 먼나라..!
    옥수수 사진은 정말 맛있어보이는데 최악의 음식이라니. 맛없는 음식도 맛있게 보이는 건 사진을 잘찍어서 그런건가. :D
    나는 일본 여행갔을 때 근성의 ㄱ자도 없는 여행스케쥴을 보내고 왔더니 왠지 아까워졌어. o<-<
    다음엔 아침부터 밤까지 열심히 돌아다녀야지! 다음 업데이트도 기대할게~

    • zzun 2009/12/02 18:23 Address Modify/Delete

      나도 보기엔 정말 맛있어 보였어.
      하지만 먹은지 5초만에 '버릴까...'를 심각하게 고민했었음;

      나는 혼자 여행할 땐 다리가 부러져라 -_- 걷는 스타일인데
      친구랑 같이 여행했더니 보고 싶은 걸 다 못 본 것 같기도 해
      그래도 이렇게 구석구석 다니고 오면...
      나중에 몇 십년 뒤에 다시 갔을 때 참 좋을 것 같더라고~
      과연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귀차니즘을 벗어나야 포스트를 자주 할텐데 ㅎㅎ

  2. BlogIcon picomax 2009/12/08 11:12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제주도 같네요 ㅎㅎ
    일본에도 말이 있구나.. 푸하하하.. 막 이래.. ㅋㅋ

    • zzun 2009/12/08 14:27 Address Modify/Delete

      화산에는 말이 있다는 새로운 가설? ㅎㅎ


'아~ 덥다'를 연발하며 구마모토 성을 내려왔다.
육교 위에서 보니 더욱 신기했던 구마모토의 전차.

저 아주머니가 서 계신 곳이 정류장이다.



너무 더워서 기운 빠진 채로 전차를 기다리는 나;

여행을 가면 지도와 이정표를 보면서 대중교통을 타고 다닐 때가 참 재밌더라.
특히 우리나라에 없는 교통수단이라면 더 그렇고.



전차 내부는 이렇게 생겼다.
일본 버스처럼 뒤로 타고 앞으로 내리는 시스템이고
나무로 된 바닥이 인상적이다.

정류장에 멈추기 전에 일어나는 사람은 성질 급한 한국사람들뿐;



더워서 콜라 한 캔하고..
규동으로 늦은 아침 겸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다음 목적지인 아소산을 가기 위해 열차를 기다렸다.



후쿠오카에서 구마모토까지 타고 왔던 츠바메 열차.
구마모토에서 아소까지는 또 다른 이름의 열차를 타고 갔다.

내가 산 북큐슈 프리패스는 북큐슈 지방의 열차를 3일간 무한대로 탈 수 있는 패스인데
내가 다닌 곳은 후쿠오카, 구마모토, 아소, 오이타, 유후인, 벳부, 나가사키 등이다.
7000엔짜리 패스 보여주고 모두 그냥 탑승.
우리나라와 다르게 노선 이름이 워낙 다양해서 시간표를 잘 보면서 스케쥴을 짜야 한다.
나처럼 하루 전에 급하게 짜다가 낭패(?)를 보면 안된다.
낭패는 벳부에서 당했다. -_-;

아, 참고로 일본열차는 지정석 칸과 자유석 칸으로 구분되는데
말그대로 지정석은 자리가 정해져있고 자유석은 먼저 앉는 사람이 임자다.



아소로 가는 길에선 본격적인 시골 풍경이 보이기 시작한다.

영화에서의 이미지 때문일까.
일본의 시골은 우리나라의 시골보다 더 감성적인 느낌을 자아내는 듯 하다.
오죽하면 이번 여행 중에 꼭 일본의 시골마을을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을까.
사실 겉모습은 큰 차이가 없는데 말이다.

아소산은 말그대로 활화산이기 때문에 도시와는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구마모토에서 기차를 타고 아소역에서 내린 다음에 다시 버스를 타고 한참 올라가고,
다시 정상까지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간다.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의 시골역인 아소역에 도착했다.
아소산이 유명 관광지라서 조금은 화려한 모습을 생각했었는데 정반대였다.
토산물을 파는 건물만 하나 덩그러니 있을뿐
주변은 모두 허허벌판의 평범한 시골이었다.



정성스레 쓰인 한국어 표지판을 보고선 피식.

버스는 하루에 몇 번 정해진 시간에만 출발하기 때문에
토산물 가게를 구경하면서 주먹밥과 물을 샀다.



이런 시골에 택시를 타는 사람이 있을까 싶은데도
몇 십분이고 그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는 택시.

어떤 일본인 노부부가 와서 택시를 타려고 하는데
기사 할아버지가 신문을 보느라 미처 보지 못하다가
뒤늦게 내려서 트렁크에 짐을 실어주시고선 굉장히 죄송해 하시더라.
그리고 타려는 노부부도 마찬가지로 미안하다고 얘기하고...
자신을 한없이 낮추는 전형적인 일본 문화랄까.

그렇게 흐뭇한 광경을 지켜보고 있자니 버스가 도착했다.



- 계속 -



- 친구가 그린 만화 여행기 -
똥똥배의 북큐슈 여행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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