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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7/22 토익 소감... (6)
  2. 2007/03/07 개강소감 + alpha (4)

토익 소감...

일상 2007/07/22 18:28 |
토익책

이게 얼마만에 본 토익인가.
2003년 여름에 3번 봤었으니까 4년만이네...
많이 바뀌었다고들 하던데 별로 그런 느낌은 없었다.
4년간 영어공부는 거의 손놓다시피 했는데 막상 다시 잡으니 금방 되살아나더라.
역시 언어는 배워두면 오래 가는가보다.
그동안 헐리웃영화나 미드를 즐겨 본 것도 도움이 됐으리라;;

강남 이익훈을 다니긴 했는데 3번 정도 듣고 난 후엔 안나가고 있다.
강사의 스타일도 나랑 좀 안맞고... 별로 돈 주고 배울만한게 없다 싶기도 했다.
'어쩌구 A from B' 이딴거 외우는건 아무래도 체질에 안맞으니까...
모든 문제를 독해력+어휘력으로 푸는 스타일이라 아무래도 학원 강의는 별로 필요 없을 듯 하다.
그냥 문제집만 주구장창 풀면서 어휘력만 늘리면 될 것 같은데...
기초 단어도 아직 모르는게 많으니 큰 일이다. -_-;

그제, 어제 집에서 놀면서 이왕 돈 주고 사놓은 문제집이니까 끄적대며 풀어봤는데
그게 오히려 학원수업보다 많은 도움이 됐다.
특히 영국식 발음의 지문은 들으면서 막 짜증은 났지만 대신 좀 더 열린 마음으로 리스닝을 할 수 있게 해줬다.
더 다양한 가능성을 고려해 가면서 듣게 되니까 리스닝 시간이 한결 편안하고 자연스러워졌다.

4년 전엔 시간이 항상 부족했는데 오늘은 무려 시간이 남았다!!
part.2 풀 때 part.5를 미리 푸는 방식을 그 전엔 미쳐 몰랐던 것이다. -_-;
하지만 이번에 처음 시도한거라서 그런지 리스닝에서 집중력이 많이 흐트러졌다.
원래 리스닝 점수가 100점 정도 더 높게 나오곤 했었는데 이번엔 리스닝을 많이 틀렸다.

또 한가지 놀란건 오늘 오후가 되니 바로 정답 및 듣기 스크립트가 인터넷에 돌아다닌다는거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 토익 시험 문화가 많이 발달했구나 -_-; 싶었다.
대충 기억나는 대로 점수를 매겨보니 900정도 되는데
이번 시험이 난이도가 좀 쉬운 편이라고 보면 800 후반대 정도 나올 것 같다.
900만 넘으면 시험 다시 안 볼 생각이었는데 또 봐야되겠네;;;
당연히 세 번 정도는 봐야되겠다고 생각했지만 왠지 아깝다.





갑자기 지난 주에 본 JPT가 생각난다.
태어나서 절반 이상의 문제를 찍고 나온 시험은 거의 처음이 아닌가 싶다. -_-;
점수가 기대된다...




동시에 두 가지 언어를 공부한다는건 별로 안좋은 생각이었던걸까.
일본어 공부할 땐 자꾸 영어단어가 떠오르고 영어공부할 땐 자꾸 일본어가 떠오른다.
"ちょっと wait" 이런 말도 자꾸 튀어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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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조나단봉 2007/07/22 21:58 Address Modify/Delete Reply

    나도 나도 점수 좀...ㅠㅠ
    난 이제 수능 시험 수준 됐음 ㅎㅎ

    • BlogIcon zzun 2007/07/23 01:25 Address Modify/Delete

      나보다 열심히 하고 있으면서 ㅋㅋㅋ
      시험만 보면 좋은 점수는 따논 당상이다.

  2. BlogIcon 박또 2007/07/23 01:40 Address Modify/Delete Reply

    어이쿠. 저도 오늘 토익 봤어요. -_-;
    점수 이야기가 나오니 부끄러워서 도망가버려야 할듯..;;;

    • BlogIcon zzun 2007/07/23 14:56 Address Modify/Delete

      저는 영어로 술술 말하는 사람들이 정말 부럽던데요 ㅠ.ㅠ
      근데 휴가나오셔서 시험보신거에요? 대단하신듯..
      전 휴가 때 노느라 바빴는데 -_-;

  3. 여비 2007/07/23 19:17 Address Modify/Delete Reply

    원래 토익은 시험 치면서 공부하는기다.

    • BlogIcon zzun 2007/07/23 23:51 Address Modify/Delete

      정말로 그렇다...
      특히 시험에 특화된 나 같은 녀석에겐 잘 맞는 제도다. -_-;

개강소감 + alpha

일상 2007/03/07 00:23 |
개강 후 이틀이 지났다. 지난 2년간 너무나 - 실은 미치도록 - 오고 싶던 학교를 이렇게 두 발로 걸어다니고 수업도 듣고 있지만 내가 기대했던 매우 행복한 그런 감정은 지금 아니다. 물론 예전처럼, 정말로 예전 그대로 기숙사에서 잠도 자고, 학교 식당에서 다른 학생들에 둘러싸여 밥도 먹고, 이어폰을 꽂고 캠퍼스를 거닐기도 하고, 도서관에서 공부도 하지만(이건 예전엔 안하던건데-_-;) 이런 행위나 보고 듣는 것으로 부터 100% 만족하지 못하는 내가 좀 의아스럽다. 무엇이 부족한걸까.

월요일 아침엔 수업 외에 별도로 신청한 영어강좌를 들으러 갔다. 너무 추워서 늘 마시던 아메리카노를 한 잔 사러 커피샵을 들어갔는데 왠 단정한 여학생이 길을 묻더라. 옷차림은 어른스러웠지만 약간의 불안함과 기대감이 공존하는 얼굴 표정에서 영락없는 신입생임을 눈치챌 수 있었다.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싶었지만 수업시간 때문에 간단히 '걸어가는 것 보다 버스를 타는게 더 낫다'라고만 알려주었는데 나중에 강의실을 잘 찾아갔는지 마음이 쓰였다. 그러면서도 내가 큰 경계심 없이 길을 물어볼만한 사람은 되는구나 라는 안도감이 든 것은 어찌 보면 좀 우스운 일이다.

그리고 오랜만에 영어를 공부했다. 영어로 듣고 영어로 말했다.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 난 진심으로 무언가 새로운 것을 배우기를 좋아한다. 금새 질려버리는게 흠이지만 공부는 '끝이 없다'는 면에서 어쩌면 나랑 궁합이 잘 맞다. 나는 일을 하지 말고 공부를 해야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잠시 들었다. 하지만 역시……. 이 강좌는 4월 중순이면 끝나는데 그 이후로도 계속 신청할 것 같다. '할 것 같다'라고 말한 이유는 지금은 머릿 속 언어적 중추가 새로이 활동을 재개한 것이 반갑기만 하지만 이 녀석이 언제 또 지쳐버릴지 모르기 때문이다.

오늘 오후엔 이번 학기 유일한 교양 수업인 '논리와 비판적 사고'라는 수업을 들었다. 기대했던 것보다는 좀 더 현실적이고 사회비판적인 과목이었지만 한 학기동안 재미있게 들을 것 같다. 예전에, 스스로를 매우 이성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때는 이런 수업을 들을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했었는데…. 어쨌든 오랜만에 머리를 좀 굴렸더니 느낌이 꽤 좋았다.

그리고나서 저녁 식사 후 조금 전까지는 <Grey's Anatomy>를 시즌2까지 마저 다 봤다. 원래는 한 편만 볼 예정이었는데 이 사람들이 도중에 그만 보게 하지 않더라고. 나는 가끔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나면 등장인물과 나를 자꾸만 동일시 하려는 경향이 있다. 일본영화를 보고 나서 잘 하지도 못하는 일본어를 한 동안 입에 달고 다닌다든지, 영화 <Bourne Identity>를 보고 나서는 갑자기 비밀요원 놀이를 한다든지, 뭐 그런 것. 그래서 지금 나는 무엇을 하고 있냐면 바로 어른스럽게 생각하고 어른스럽게 말하기를 하고 있다. 일개 드라마에서 어떤 대단한 것을 얻을 순 없지만 <Grey's Anatomy>에서는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부딪히는 문제들에 대한 어른스러운 해결책을 종종 말해주곤 한다. 매편 시작과 끝 부분에 주인공 Grey의 나레이션에서도 그렇지만 요즘엔 오히려 O'Malley의 대사에서 그런 것을 더 많이 느낀다. 정확하거나 논리적인 해결책이 아닌 말그대로 어른스러운 해결책. 서로 상처주지 않게, 스스로에게 솔직하게, 때론 뜨겁게 때론 차갑게, 나중에 후회하지 않게.

이렇게 또 나는 감성적인 인간이 되어 있다.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내 머리는 빠른 속도로 잘 돌아가고 있었는데 지금은 돌아가기를 멈춘 채... 뛰고 있다. 마치 심장처럼 뛰고 있다. 이럴 때 스스로에 대한 컨트롤을 좀 더 수월하게 하고자 '논리와 비판적 사고'라는 얼음덩어리 수업을 신청한건지도 모르겠다. 꿈보다 해몽이 더 좋다.

쓰다가 절반 정도를 날려먹고 다시 썼는데 그 전 글과 느낌이 많이 달라져버렸다.
사람의 머리란... 이 놈의 머리란... 나라는 녀석의 머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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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박또 2007/03/07 08:31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항상 학생이라고 말하면서도 실제로 학생신분을 벗어난지 오래되어서인지, '개강'이라는 게 얼마나 부러운지 모르겠어요. ^^;

  2. BlogIcon Linne 2007/03/11 02:18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도 새로운 지식 배우는 걸 좋아해요! (지금은 타의가 약 70%가량 들어있어서 그닥 즐겁지만은 않지만^^; 어쨌건...)

    @ Grey's Anatomy의 주인공이 정말 Grey였군요! 'ㅂ'
    저희 교재 중에 GRAY'S ANATOMY라는 유명한 책이 있어서 혹시 교재의 GRAY가 그 Grey인가 했답니다. ^^;

    • BlogIcon zzun 2007/03/11 14:02 Address Modify/Delete

      저는 점점 머리회전이 느려지는 것 같아 고민중이랍니다.
      주인공은 Meredith Grey라는 여자인턴인데 참..
      푼수이면서.. 우유부단하면서..도 매력있죠 ^^
      실제로 Gray's Anatomy(Henry Gray's Anatomy of the Human Body)라는 medical textbook이 있군요!!
      의도된 제목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네요..
      공부는 잘 하고 계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