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다음 주말엔 옹을 제외한 넷이서 오랜만에 모였다. 물론 누군가(?)의 사정상 점심식사만 하고 헤어졌지만 그래도 한자리에 모인건 정말 오랜만이라 더 반가웠다. 다들 나이도 먹고 경험도 쌓고 했지만 역시 변하진 않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순보는 처음 만났을때랑 외모에 거의 변화가 없다... 보약이라도 먹나? -_-;)
여행 여섯째날... 은 원래 한라산을 가기로 한 날이었다.
그러나 전날의 과음-_-은 오전 10시까지 우리를 재워놓았고..
한라산 입산 시간이 지나버려 포기했다.
다음날 비행기 시간이 빠듯하긴 했지만
아침 일찍 일어나 한라산을 가기로 하고
일단 다들 해장을 했다.
그렇다고 마냥 하루를 흘려버리기는 그래서
새로운 관광지를 찾아보던 중 마라도가 눈에 띄었다.
평소에 가보고 싶던 곳이기도 하고
여비랑 원경형도 가보지 못한곳이라고 해서
마라도를 가기로 결정했다.
일단 버스를 타고 한시간 정도 간 후 다시 택시를 탔다.
다행히 오후4시 마지막 배를 탈 수 있었다.
우도 가던 배 보다는 훨씬 작았는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타다가 낭패를 봤다.
배가 정말 심하게 흔들렸다.
전날 먹은 술까지 겹처서 멀미를 심하게 했지만
다행히 무사히 마라도까진 도착했다.
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
아무것도 없을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섬도 컸고, 많은 사람들이 살았다.
돌아올때는 멀미약을 먹어서 괜찮았다.
그동안 누적된 피로에 멀미까지 겹쳐서인지
그날은 유난히도 피곤했고, 다음날 한라산 등반도 있어서
다들 일찍 잠들었다.
다음날...
비행기가 3시 40분이었기 때문에..
한라산을 정말 순식간에 올라갔다와야 했다.
오전 8시 성판악 휴게소(해발 700m)에서 출발!
정상 1950m까지 약 9km 코스를 3시간만에 올라갔다.
자전거 타는것 보다 훨씬 더 힘들었다.
정상에 딱 도착했을때는
백록담에 물이 거의 없어서 실망은 했지만..
구름 위에 서있는 기분이 들어서 좋았다.
내려올때는 시간에 쫓겨 거의 달리듯 내려왔다.
다 내려오고 나서는 다리가 풀릴만큼 힘들었다. -_-
그렇게 짐을 챙기고 공항까지 오니 이제 정말 끝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주일이 길었던것 같기도 하고 짧았던것 같기도 하다.
평소 밥먹을때 외엔 항상 컴퓨터앞에 있는 내 생활과는 전혀 다른 생활...
얼굴도 까맣게 탔고, 많이 힘들기도 했지만
이 일주일간의 생활이 나머지 두달간의 방학보다 더 값진것 같이 느껴졌다.
내가 이렇게 제대로 여행 가본적이 있는가 싶다.
학교에서 수학여행이다 뭐다 해서 간 것 외에는..
참 오랜만의 여행이었던것 같다.
제주도는 처음이었고...
첫날 제주공항에서 다들 만났을 때의 모습이다.
아직은 앞으로의 고생길을 모르고 있다. -_-
그리고 곧장 자전거 빌리는 곳으로 갔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지만 세워놓은 계획이 있었기 때문에
비옷입고 자전거를 타기로 했다.(예상했던 일이지만)
첫 관광코스였던 용두암을 그냥 지나쳐버리고-_-
열심히 자전거 패달을 밟던 중 옹의 자전거가 말썽을 일으켰다.
그래서 자전거 교체를 기다리면서 사진 한 장~
그렇게 첫날은 협재해수욕장까지 갔다.
당초 계획보다 조금 덜 간거였지만
'내일 많이가자'라는 생각으로 일단 민박집을 잡았다.
나야 할줄아는 요리라곤 라면밖에 없었으므로-_-
다른 사람들이 해주는 밥을 맛있게 먹었다.
저녁엔 고스돕도 치고, 라면도 먹고...
통닭+KGB 먹는 옆에 사람들 구경도 하고.. ㅡㅡ;
그렇게 둘째날이 밝았다.
아침 일찍 밥을 해먹고 출발했다.
날씨는 흐렸지만 비는 오지 않았다.
이 날은 내리막길이 없는 아주 긴 코스가 있는 날이어서 무척 힘들었다.
가다가 쉬고 가다가 쉬고..
중문관광단지 쪽에 도착했고, 천제연 폭포로 갔다.
이틀동안 힘들게 자전거만 타다가
처음 본 관광지(?)였기에 더욱 반가웠다.
다들 사진도 많이찍고, 발을 담그기도 하고..
계단이 많긴 했지만 이제야 여행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여기서 내 카메라를 잃어버렸었는데
다행히 분실물센터에서 찾았다. -_-
그 행운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지만 ㅡㅡ;;
그리곤 곧장 주상절리로 향했다.
고등학교때 배웠던것 같은데 뭐더라?-_- 라는 생각으로 갔는데..
직접보니 어렴풋이 생각났다.
생각보다 그리 '절경'은 아니었다.
그날밤은 근처에서 민박을 잡고..
다음날이 순보 생일이었으므로 미리 축하하기로 했다.
삼겹살도 사고 KGB도 사고 미역국도 사고..
그렇게 조촐하게 순보의 생일을 축하하고
잘 잘려던 찰라에...
카메라가 고장났다 -_-
잃어버렸다 찾았을 때 뭔가 불안하긴 했지만..
아무튼 여행 이틀째만에 카메라가 고장나서
옹과의 카메라 동거를 하게 되었다.;
(옹 카메라는 내꺼와 같은 기종임)
18일 아침엔 미역국을 끓여먹고 출발했다.
비가 상당히 많이 내렸지만 앞은 보였으므로-_- 그냥 달렸다.
가는길에 월드컵 경기장이 보이길래 잠시 구경도 했다.
그리고 천지연폭포와 정방폭포를 구경했는데..
전날 본 천제연폭포보다 별 나을것도 없었다.-_-
그렇게 구경을 하고..
목표지점인 표선까지 갔다.
해수욕장에 잠시 들어갔으나 끝나는 시간-_-
이제 돈이 남다보니 사람들이 대담해져서
매운탕도 먹었다. ㅡㅡ;
다음날은 성산까지 가서 일단 민박을 잡아놓고
우도로 향했다.
자전거를 들고 배를 탔고 15분 정도 가니 도착했다.
작지않은 섬이었고, 우도봉에 올라가서 본 경치는 정말 좋았다.
그리고 해안의 무슨 동굴처럼 생긴 검멀래도 보고
사빈해수욕장(?)인가 에서 발도 담그고 하면서
자전거로 우도를 한바퀴 돌았다.
다시 민박집으로 돌아와서..
내일은 새벽에 일어나 성산일출봉을 가자 다짐하며
다들 잠이 들...지는 않았고
몇몇은 새벽까지 놀았다.-_-
다음날 아침.
일출봉은 물건너 갔다. -_-
자전거 일주 마지막 날이었기에 그냥 제주시로 출발하기로 했다.
가는길에 있는 만장굴이 마지막 관광지였다.
땀과 햇빛에 찌든 우리에게는
너무너무너무너무 시원한 굴이었다.
오래있으니 춥긴 했다. -_-
바로옆에 있는 미로공원에도 갔다가..
날씨가 너무 더워서 거기서 1시간 정도 시간을 보냈다.
잠깐 잠도 자고..
이제 정말 마지막이었다.
몇 키로 남지 않은 제주시를 향해 열심히 패달을 밟...으려고 했으나
자전거에 작은 고장이 났다. -_- 기어가 안올라갔다.
얼마남지 않아서 그냥 가던중에...
이번엔 여비 자전거가 펑크났다. ㅡㅡ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자전거대여소에 도착했고,
힘든 여정의 기념으로 다들 그 앞에서 사진 한장씩 찍었다.
자전거 일주는 처음엔 정말 힘들었지만
갈수록 내 몸이 익숙해지는걸 느낄 수 있었다.
자전거여행이라는게 상당히 매력적이라는것도 알 수 있었다.
내맘대로 다닐 수 있으면서, 속도도 느리지 않고..
운동도 되고, 경제적이고...
혼자 하라면 죽어도 못하겠지만-_-
여러명이서 같이 하기엔 좋은 방법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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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해철씨 빠이다..
노래는 좋지 않나 ㅋㅋ